9등급 꼴찌 1년만에 통역사 된 비법을 읽고 첫번째로 100LS를 시도하는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

100LS에 도전하기 위해서 문화와 단절된 삶을 사는 편이였던 나는 이번 기회에 넷플릭스에도 가입했다

 

다시 돌아보는 100LS 실행 5단계


1단계 _ 자막 없이 그냥 보기

2단계 _ 한국어 자막으로 이해하기

3단계 _ 영어 자막으로 보되, 들리지 않는 구간의 대사 받아 적기

4단계 _ 들리지 않는 구간, 반복해서 듣고 말하기

5단계 _ 자막 없이 97번 영화 보기


캐치 미 이프 유 캔을 처음 선택한 이유는 영화를 잘 보지 않는 나에게는 '좋아하는 영화', '볼만한 영화'의 기준이 없는 편인데 그나마 페이스북에서 짧게 클립 영상으로 드문드문 본 기억이 있어서

'아 이번 기회에 이 영화가 무슨 내용인지 함 보자!' 하는 마음으로 선택했다 + 디카프리오가 잘생겼다

 

100LS를 시작한지 5일차로 지금 3단계까지 완료했다

 

1단계 _ 자막 없이 그냥 보기

캐치 미 이프 유 캔을 처음 재생하며 '아 그래도 페이스북에서 짧게 여러 장면을 봤으니깐 대충 스토리를 파악하는데는 무리가 없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다

자막 없이 그냥 보니깐 중간중간 무슨 대화를 나누는지 이해하기 어려웠고 영화속 속삭이는 듯한 대화를 종종 나누는데 정말 하나도 못알아듣겠고 사람들의 대화가 아니라 표정에만 의지를 하고 영화 스토리를 이해하려 들다보니 아예 다른 느낌으로 해석해버린 장면도 꽤 많았다

영화 자체를 계속 보는게 힘이 들고 이 영화의 러닝타임도 2시간 반 정도로 긴 편이라 그냥 영화 한편 본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보려고 했지만 결국 중간에 한번 끊고 2번에 나눠서 봐야했다

 

2단계 _ 한국어 자막으로 이해하기

한국어 자막으로 보니 너무 수월했다

한번 스토리를 훑어보았지만 이해 안가는 부분이 많아서 그런지 인물의 대화 하나하나에 집중하기보단 그냥 스토리에 몸을 맡기고 흘러가는대로 보았다 영화가 참 재미있더라 중간중간 유머요소가 많았다

내가 젤 웃겼던 장면은 호텔에서 칼이 에버그네일을 놓치고 사무실로 돌아왔을 때 조수 둘이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장면! 자막 없이 봤을때는 아이스크림을 먹는다는 것 자체를 인식 못했었는데 자막에서 망을 보면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다는 대화가 나오고 화면이 전환되면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게 너무 귀여웠고 대사 하나만으로 이렇게까지 다르게 보일 일인가 싶었다

말로써 전해지는 유머요소를 화면으로도 못보고 지나쳤다는게 신기했다

그리고 바에서 아빠와 만나서 대화하는 장면에서 나는 아빠가 FBI를 언급하면서 디카프리오의 표정이 급격하게 나빠지길래 추적에 대한 두려움인가 했는데 막상 자막 보니 엄마에 대한 이야기였다. 완전 헛다리...

 

3단계 _ 영어 자막으로 보되, 들리지 않는 구간의 대사 받아 적기

 

안들리는 부분이 정말 말 그대로 안들리는인지 해석이 안되는 인지 모르겠어서 그냥 해석좀 안된다 안들린다 싶으면 다 받아적었더니 대본집이 된 것 같다

what's your name, How are you 같은거 빼고 다 적었다 총 25페이지!

책을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를 바로 바로 찾으라고 했었는지 일단 적어서 계속 보다 영 모르겠으면 자막을 켜서 확인하라고 했는지 기억이 안나서 일단 적기만 하고 영 첨보는 단어다 싶은것만 적어두었다

그래도 고등교육을 받았고 영화에서 나오는 단어들이 법, 의학 관련 단어 말고는 특별히 어려운게 없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어들의 조합을 해석하지 못한다는게 자괴감이 들었다.

영화 대사를 하나하나 받아적다보니 시간도 많이 걸렸고... 이것도 영어 공부라곤 하지만 4학년 토익 점수가 당장 필요한 나는 토익 공부도 따로 하긴 해야하는데 대본 적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아...정말 괜찮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

 

영어 대본을 하나하나 적으면서 종종 아 진짜 짜증난다 싶을정도로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부분만 듬성듬성 한국어 자막을 틀어 확인해봤는데 영어 해석과 한국어 자막이 많이 다르기도 하더라

어디선가 영화의 자막은 해석도 해석이지만 영화를 보는데 집중해야하기 때문에 해석을 많이 생략한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정말로 짧게 해석된것들이 많았다

약혼식날 도망가면서 한국어 자막에서는 자신의 실제 나이는 안 밝히고 도망갔는데 영어로 보니깐 겨우 16에 집을 나온지 1년 반 된 아이라고 나이를 밝히는 장면이 나오더라...! 같은 영화 3번 봤는데 다 내용이 살짝 살짝 다른 것 같은게 꼭 다른 영화를 3편 본 것 같다

아 그리고 두번째로 봤을때 아이스크림 장면 너무 재미있게 봤는데 막상 영어 자막으로 보니깐 아이스크림에 대한 언급이 없어서 몇번 다시 봐야했다. 아마 미국에서는 유명한 상표를 우리는 못알아들으니깐 그냥 아이스크림이라고 번역했나보다

냉동케이크도 sara lee라고만 나올 뿐...

 

 

3단계 까지 진행한 결과

 

: 100번중에 겨우 3번 봤으니 당연히 확신이 없는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게 있다면 아무것도 모르고 처음 시작하는건데 러닝타임이 너무 긴 영화를 고른 것 같다는 점... 혹시 이 블로그를 읽게 되는 사람이 있다면... 처음엔 잘 모르니깐 러닝타임이 짧은 영화로 선택해서 시작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2시간 반짜리 영화를 97번 더 볼 생각하니깐... 아이구 내 청춘이야... 디카프리오 얼굴에 주름까지 외우게 생겼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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