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빼기

나는 사랑니가 4개 다 났다. 처음에 사랑니가 날 때는 오히려 하나도 아프지 않았는데 교정 치과에서 사랑니 발치를 하는게 좋겠다고 하셔서 '안아픈데,,, 빼야하나?' 하고 생각했다.

위에 두 치아는 가지런하게 났지만 아래 두 치아는 누워있었는데, 나는 이때 이 누워있는 치아 관리가 그렇게 힘든 줄 몰랐다.

 

첫 사랑니 발치

첫 사랑니 발치는 정말 아무 치과에서 했다.

사랑니 전문치과도 아닌 그냥 아무 치과에서 진료를 받았다. 첫 발치를 결심했을 때 아랫니가 살짝 아프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할 때 였는데 안타깝게도 아랫니들은 치아의 뿌리가 신경과 너무 가까웠고 일반 치과에서는 '아 이거 대학병원 가서 뽑으셔야 해요, 여기서도 할 수는 있는데 한다고 하셔도 이게 안뽑힐 수도 있구,,,'라고 겁주셔서 아 대학병원 가야하나보다 하고 윗니만 뽑기로 했다.

 

앞서 말 했듯 내 윗니는 가지런하고 예쁘게 자라고 있었고 마취 후 뭔지 모를 기계가 한 두번 왔다- 갔다- 하더니

'네~ 일어나셔도 됩니다~'

하고 끝나있었다. 

오른쪽, 왼쪽 모두 5초컷으로 해결했다

 

 

그리고 문제의 사랑니들

아랫니는 둘 다 누워서 자라고 있었고, 심지어 신경도 가까워서 조심스럽게 뽑아야했다.

그래서 대학병원을 방문했다.

맘 아픈건 아랫니는 아무래도 윗니처럼 쉽게 빠지는 이가 아니다 보니 진료비가 10배 이상 차이가 나더라

취준생 용돈 받아쓰는것도 눈치보이는데 치아치료한다고 한달 용돈만큼 돈을 더 타서 써야하는게 신경이 많이 쓰였다.

 

첫 방문에는 치아 촬영 등 바로 발치에 들어가지는 않았고 오늘 두번째 방문이었는데

와 5초컷만 하다가 거이 1시간이라는 시간을 치과 의자에 누워 치료를 받는게 영 공포스러운게 아니었다.

요즘은 마취제도 잘 되어있고, 마취를 넣는 것도 그 순간만 살짝 따끔하지 괜찮을 줄 알았는데

중간중간 정말로 이가 아플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문제는 아플  '것 같다' 라는 느낌 뿐이었다는것이다. 이게 조금만 더 뭔가 진행되면 진짜 아플 것 같은데 일단 지금 당장은 아플 것 같다는 추측밖에 없으니 손을 들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이 되고 차라리 아프고 말지 고문하는 것도 아니고 아플랑 말랑 하는 그 순간이 공포스러웠다.

중간중간 의사선생님이 '아파요?' 하고 물어봐주셨는데

'아앙아어' '아이어' '엥앙아어' 대답을 하면 신기하게도 다 알아들으셨다.

 

치료가 다 끝나고 거즈를 물고 있으니 아 그래도 생각보다 안아팠다. 인터넷에 썰들은 다 치과 치료에 대한 공포로 인해 과장된 썰들인가부다 하고 집에 들어가서 자소서를 마저 쓰고 있는데, 치료가 끝나고 약 2시간 후 마취가 풀리면서 두번째 고통이 시작되었다. 병원에서 찜질용 아이스팩을 주셨는데 그걸 볼에 붙이고 있는게 도대체 무슨 효능이 있는것인지 볼따구가 시렵기만 하고 고통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진짜 표정 관리 하나도 안되고 누가 보면 싸워서 열받은 사람같은 상태로 볼따구에 냉찜질 하고 있었다.

 

첫날 저녁은 흰 죽이나 미음만 먹으라길래 속으로 맛있는거 먹고 싶은데,,, 뽑은 이 쪽으로만 안씹으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냥 입 자체가 안벌어지고 턱이 너무 아파서 죽이고 뭐고 아무것도 먹고싶지 않아진다. 하지만 그래도 먹어야 진통제를 먹을 수 있으니 억지로 꾸역꾸역 집어넣고 약을 털었는데

약먹어도 아프다.

진짜 생리통 심할 때 울면서 약 먹었는데 하나도 안괜찮아서 그냥 침대에 누워서 우는 것 밖에 할 수 없을 때의 무력함이 느껴졌다.

누가 사랑니를 사랑니라고 이름지었는지 그냥 사랑니라는것의 존재 자체에 분노를 느끼다가 자다가 일나서 고통스러워하다가 자다가 반복하니깐 12시간 정도 지났는데 이젠 좀 괜찮아져서 내일 아침밥으로 샌드위치를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술 못마심

중요한게 약 먹는 동안 술을 못마신다.

다음주에 입이 안벌어져서 발치가 불가능 할 경우 오늘 치료한 곳 실밥만 빼고 경과를 지켜보자고 하셨는데 그럼 이 고통의 시간과 술을 못마시는 기간이 1주일이나 길어진다. 다음주에 치료가 가능했으면 좋겠다

 

 

 

 

이렇게나 고통스러운데 얼굴도 하나도 붓지 않았고 멍이 들 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멀쩡한걸로 보아 사실 내가 느낀 고통은 다른 어떤 사람들이 느낀 고통보다 덜 한지도 모른다.

인터넷에서 보는 썰들이 모두 진실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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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란... 작심 삼일에서 끝내면 안되는데 계속 작심 3일이 되고 만다ㅠㅠ

 

영어공부란...

작심3일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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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30 - [study/영어공부] - [영어공부]캐치 미 이프 유 캔 100LS 시작

 

[영어공부]캐치 미 이프 유 캔 100LS 시작

9등급 꼴찌 1년만에 통역사 된 비법을 읽고 첫번째로 100LS를 시도하는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 100LS에 도전하기 위해서 문화와 단절된 삶을 사는 편이였던 나는 이번 기회에 넷플릭스에도 가입

w-world.tistory.com

캐치 미 이프 유 캔 100LS에 도전했었는데

하고 말겠다! 하는 의지 바사삭 되어서 5LS만에 그만뒀다... 넷플릭스 무료 1달 기간이 지나기도 했구...

캐치 미 이프 유 캔 러닝 타임도 길고,,, 3LS하던 때 대본을 다 적었는데 해석이나 모르는 단어 정리까지 하면 정말 그것만 한 달 걸릴 것 같아서 그건 그냥 넘기고 영어로 줄줄 대본만 적어서 그런가 막히고 말았다

 

 

친구와 함께 스터디를 만들어서 일주일에 한번씩 카페에서 만나 공부하기도 했는데

같이 공부를 시작했던 친구와 나 둘 다 영어 기초가 많이 부족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 책을 이용해서 공부했다

하지만 일주일에 한번 만나다 보니 만나는 날을 위해 공부해가는게 아닌 만나서 공부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즉 영어공부를 일주일에 한번밖에 못하게 되었다.

그렇게 스터디도 흐지부지 되고 실패...

 

 

 

 

 

 

매번 작심 3일로 끝난다고 해서 작심조차 하지 않는것은 안된다고 본다

이젠 작년이 되어버린 2020년에는 유명하다는 해커스 노랑이를 구매해서 보기 시작...! 무려 작년인데...! 바쁘다는 핑계로 이렇게 저렇게 하다보니 11강인가,,, 12강

인가 까지밖에 못들었다

 

영어공부 다시시작

마냥 시험을 위한 공부는 재미가 없기도 하고 정말 영어를 잘 하고 싶다.

물론 토익도 중요하지만...!

토익공부랑 또 회화나 기본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싶다

nefing.com/1ed6ae5

 

해커스인강 기초영어 레벨테스트

 

nefing.com

해커스에서 이런 기초 영문법 무료 레벨테스트를 해주길래 직접 해봤는데

9/10점으로 왠지 자신감이 조금 생겼다...ㅎㅎ

다만 틀린문제는 왜 틀렸는지 모르는 상태라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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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게으름인지 무기력인지 할 일은 많은데 미루는 중이다

 

집에서 학교까지 한시간 반

특별한 일 없으면 주말에도 학교에 나가기를 3년 반

결국은 자취를 하게되었다

 

왕복 3시간 거리를 왔다 갔다 했던 나한테 애들은 수고했다, 너도 참 대단하다, 결국 하는거야? 좋겠네, 긍정적인 반응을 보내주고 있지만 나는 이번 자취가 무섭고 또 무겁다

항상 자취를 하고싶다고 생각해오긴 했지만 지금 내 상황에는... 잘 모르겠다

 

부모님이랑 싸운건지 그냥 내가 지친건지 거실 밖으로는 나가기도 싫어서 밥을 굶기를 거의 한달~두달째

상황을 피하고 싶어서 도망가는 것으로 밖엔 볼 수 없다

 

부모님이랑 말도 안섞으면서 혼자 힘으로는 자립할 수 없으니깐 결국 방세는 받아서 나오는게 너무 부끄럽고 화가난다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져서 그런지 집중도 힘들다. 어쩌면 탄수화물이 부족한 걸 수도... 일단 학교 근처로 가게되면 알바부터 구하고 싶은데 10군데를 넘게 연락해봤지만 연락오는곳은 한두곳 그마져도 면접 이후엔 연락이 오지 않는다

4학년이고, 졸업 전시회 걱정에 3학년때까지 학점을 꽉꽉 채워들어서 기말고사라곤 하지만 시험 치는 과목은 별로 없어 시험이 급하지는 않지만

해커톤, 포럼, 일반선택, 졸업회의 그래도 할 건 넘치는데 너무 하기 힘들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바탕화면만 보고 있다

 

집 밖으로 나간다고 이 무기력증을 떨쳐낼 수 있을까

 

내가 너무 생각이 어리고 철 없는건가?

다들 이렇게 힘들게 사는데 나만 힘들다고 생각하는 건가?

내가 나쁘고 못된건가?

그런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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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4일 일요일

알바는 떨어지고 돈 나갈 구멍은 많은데 돈은 없다


부러진 안경도 고쳐야하고 다음달 1일에는 졸업전시 회비도 내야하고 렌즈도 잃어버렸으니 하나 사야하고 다음달이면 선불 교통카드에서 돈도 나갈테고 학교가면 밥이라도 먹어야할거고

집에 있는게 너무 힘들어서 밖에 나가고 싶은데...
여행하고 싶다 놀러가고 싶다는 의미의 나가고 싶은게 아니라 출가하고 싶은데
내통장에 잔고는 7만원
당장 졸전 회비만 8만원

자취는 꿈도 못꾸지

운동도 하고싶고 옷도 사고싶고 화장품도 사야하는데
이런것들은 없어도 살 수 있는것들이라 생각도 안하고 있다
요즘들어 학교에 갈 일이 많아졌는데 바지 한벌에 윗옷 두벌로 일주일을 보냈다

지금 나에 대한 반항심인지 유튜브로는 상위 1프로의 삶 같은 말도 안되는거나 보고있고

어버이날 특수로 잘 들어오던 외주도 어버이날이 지나니 딱 끊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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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다니면서 휴학을 1년 했다.

휴학을 하고서 꼭 이루어야 할 계획 같은건 없었지만

휴학한 1년동안 워홀을 가있으면서 외국에서 생활하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두어서 부담도 스트레스도 없었다. 아무것도 안하고 있어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고 너무 편한 1년이었다.

 

그렇게 다시 학교에 돌아와서 수업을 듣고 나이를 2년만큼 더 먹은 친구들을 만나니깐 조금 조바심이 들었던 것 같다

누군가에게는 워홀 1년이 멋지고 대단해보이겠지만 살아온 나에게는 외국에 흘리고 온 1년 같았다

 

1년동안 학교를 다니던 친구들은 그만큼 전공공부를 했을거고 대외활동을 하고, 영어를 했겠지만 나는 그런건 없었다.

그래도 얻은것이라 한다면 일본어 실력은 얻어왔지만 내 전공과는 아무 상관도 없었고 지금의 내 계획에서는 다시 일본어를 쓸 일도 없을 것 같았다.

 

1년동안 자기개발은 전혀 안했기 때문에 학교에 돌아오니 이것저것 많이 서툴렀고 같은 시기에 휴학을 하고 1년을 알차게 쓰고 돌아온 동기들과 비교했을때 동기드를 따라가기 힘들었다.

 

어쩌면 욕심일 수도 있겠지만 1년정도 더 휴학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휴학을 다시 한다면 하고 싶은/ 해야 할 것들

 

1. 토익

졸업을 위해서는 6...육백 몇점인가...? 를 넘기면 되지만 듣고 싶지 않은 수업을 듣지 않기 위해서는 850점을 넘어야 한다. 수능 영어는 운이 좋아서 잘 찍어서 평소보다 좋은 성적을 받았지만 평소 영어실력은 정말 초등학생, 중학생이랑 겨뤄도 비둥비둥한 정도라 토익에도 자신은 없다. 학원을 다녀야 할까 싶지만 우선 첫 토익까지는 독학으로 준비해 볼 예정이다.

 

2. 포트폴리오 작성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포트폴리오... 교수님과 상담해보면 지금까지의 작품들을 추려서 만들어 보면 된다고 하지만 영 내 과제물 중에는 어디 보여줄 만한 작품이 없다. 즉 처음 부터 다 새로 시작해야 한다는건데 너무 막막하다 정말

 

3. 디자인 학원 수강

위의 이유로 디자인 학원을 다니고 싶다.

주변에 동기나 친한 디자인과를 다니고 있는 친구들 중에는 디자인 학원을 수강한 사람들이 없다. 종종 3D 이펙트 학원을 다닌 사람들은 있는데 그건 내 방향과 너무 다르다. 타과를 졸업했지만 디자이너가 되려고 디자인 학원을 다닌 친구는 디자인 학과를 다니고 있는 나는 학원을 다니게 되면 많이 실망할 거라고, 학원은 거의 기본 툴을 가르쳐 준다고 너가 기초부터 배울 필요는 없지 않냐고 해서 많이 고민이 된다.

 

4. 운동

학교를 다니는 중에도 할 수 있는 운동

학교를 다닐때는 왠지 엄두가 안나서 시작을 못했다. 복싱을 하고 싶은데 지금이라도 시작해볼까 싶지만 왜인지 복싱체육관 입구를 들어가보기가 힘이 든다.

괜히 핑계거리를 만들고 있다. 빨리 시작해야지 이건

 

5. 알바

알바는 하고싶기도 해야하기도 하는 일이다. 디자인 학원을 다니기 위해서도 체육관을 다니기 위해서도 토익교제를 사거나 인강을 사거나 혹은 토익 학원을 다니기 위해서도 돈은 필요하다.

워홀을 다녀 온 이후 1년간은 거기서 벌어온 돈으로 생활했는데 그렇게 1년동안 알바를 안하니깐 시간을 쪼개서 알바를 한다는 감각이 사라진 느낌이다.

학교를 다니다보면 나같은 경우에는 동아리나 이것저것 많이 하다보니 주말에도 학교를 가게되고 그런 저런 핑계로 알바를 안해왔는데 이제는 돈도 없고 알바를 해야할 것 같다

 

6. 글쓰기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1년동안 매일 블로그에 일기를 쓰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도 친한 친구들에게 받은 피드백은 글을 잘 못쓴다거나, 글을 다른 방식으로 써 보면 어떻겠냐는 조언들이었다. 물론 휴학을 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좀 더 깊이 배우고 싶다.

 

쓰고 보니 몇개는 휴학을 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들이다.

코로나 때문에 흐지부지 했지만 어찌어찌 이번 학기도 반이 지나가고 기말이 오고있다. 남은 기간 조금씩, 조금씩 시작해봐야겠다.

 

휴학을 하면서 낭만적인 1년을 보냈으니 치열한 1년도 보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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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라면 한번쯤은 다들 휴학을 생각해봤을거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휴학생이고 내 동기들도 절반 이상이 휴학했다

어학연수 가려고, 그냥 쉬려고, 스펙을 쌓기위해...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내 주변 사람들은 '그냥 쉬려고' 휴학한 사람들이 많다

쉬는것도 좋지 취업시장에 한번 진출하고 나면, 대'학생'이라는 신분에서 벗어나면, 지금처럼 마음편히 쉴 수 있는 시간도 없을거다(학생이라고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겠지만)

인터넷에 대학생 휴학을 검색해보니 대학생의 1/4 2/5 정도가 휴학을 고민한다구한다 최근에 학교를 계속 다니고 있는 내 동기중에도 휴학을 고민하고 있는 동기가 있다
고민을 거의 1년동안 하고있는데 휴학을 마음놓고 하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할게 없어서' '준비한게 없어서' 라고 하더라
정말 진지하게 휴학을 하고 뭘 해야 잘했다고 소문이날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모임을 만들어서 휴학한 사람들을 만나 뭐 하고 지내는지 뭘 할 계획인지 그냥 서로 일상을 주고받으며 이야기를 나눠보고싶다

휴학하기 전 휴학할 친구들과 휴학 기간동안 뭘 할지 이야기해 본적이 있는데 대부분의 친구들은 알바해사 돈벌고 여행갈꺼라고 그러더라

내가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휴학생을 위한 가이드라인이나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전에 포스팅한 휴학학교 같은 프로그램이 부산에도 있었으면 한다

아님 내가 한국에 돌아가면 휴학생들을 만나는, 휴학 예정생들을 만나는 자리를 만들어볼까

남은 휴학기간동안 뭘 할지 계획을 짜보려고 한다

남은기간 여행, 공부, 블로그, 돈, 기타 여러가지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하고 싶은게 뭐가 있을까
해야 하는게 뭐가 있을까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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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의 여름방학을 회상해보면 정말 많은걸 경험했던 것 같고 길고 또 길었다.

그 긴시간동안 방학숙제를 미루고 미루다가 방학이 끝날무렵에서야 급급하게 한 경험들 다들 있을것이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짧아지는 방학에 '뭐야? 아무것도 한게 없는데?'하는생각은 나만하고 있는건 아닐것이다.


어릴때라고 하루 24시간을 25시간으로,  27시간으로 살았던 것도 아닌데 왜 우리는 더 짧은 시간을 살고 있다고 느끼는  걸까


산책하다 만난 조금은 삭막한 공원

과학적인건 머리아프지만 과학적으로 설명하자면 '도파민의 분비량이 적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도파민은 선조체 신경회로 진동수를 전달하는 물질로 새로운 자극을 받거나 즐거운 일이 일어나면 분비된다고 한다

도파민이 많이 분비되면 우리 몸의 시간이 빨라져 바깥의 시간이 느리게 느껴지고 도파민이 적게 분비되면 우리 몸의 시간이 느려져 상대적으로 바깥의 시간이 빠르게 느껴지는건데 우리의 뇌는 나이를 먹을수록 도파민의 분비량도 적어지고 또 도파민에 반응하는 속도역시 느려진다고 한다(2연타)


(몸)바깥의 시간이 점차 빠르게 지나가버리는 것이다


또 다른 추론으로는 기억의 양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우리가 새로운 장소를 갔을때 (공원이라던가) 우리는 그 기억을 저장한다

어떻게?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릴때 우리는 '공원에 갔다' '공원 입구를 봤다' '새를 보았다' '새가 날아간다' '솜사탕을 판다' '먹고싶다' '사달라고 할까' '솜사탕을 먹었다' ··· '엄마의 손을 잡고 집에 도착했다' 이렇게 잘잘하게 기억을 하지만 성인이 된 후에는 '공원엘 갔다왔다' 이렇게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새롭게 입력해야 할 정보가 줄어드니깐 기억의 양이 줄어들게 되고 기억의 양이 줄어서 우리는 그 줄어든 기억만큼 시간을 느끼지 못한다는 추론이다.


두번째 추론을 보아 작은것 하나 기억하고자 하고 사소한 것들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우리는 더 긴 시간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난 지금 작은 사소한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하루하루 일기를 기록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하루하루가 정말 길고 소중하며 작년의 1년보다 최근의 한달이 더 길다고 느끼고 있다. 사소한것들을 잊지 않는 것 내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는 것 이것만으로도 이렇게 긴 삶을 살 수 있다는게 정말 신기하고 감사하다.


올해 초에 신년회를 하면서 올해의 다짐을 묻는 선배에게 '일기 쓰기' 라고 답했었다.

새로운 기억이 들어오고 헌 기억을 잊는다 해도 내 기억은 일기장속에 남아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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