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의 여름방학을 회상해보면 정말 많은걸 경험했던 것 같고 길고 또 길었다.

그 긴시간동안 방학숙제를 미루고 미루다가 방학이 끝날무렵에서야 급급하게 한 경험들 다들 있을것이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짧아지는 방학에 '뭐야? 아무것도 한게 없는데?'하는생각은 나만하고 있는건 아닐것이다.


어릴때라고 하루 24시간을 25시간으로,  27시간으로 살았던 것도 아닌데 왜 우리는 더 짧은 시간을 살고 있다고 느끼는  걸까


산책하다 만난 조금은 삭막한 공원

과학적인건 머리아프지만 과학적으로 설명하자면 '도파민의 분비량이 적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도파민은 선조체 신경회로 진동수를 전달하는 물질로 새로운 자극을 받거나 즐거운 일이 일어나면 분비된다고 한다

도파민이 많이 분비되면 우리 몸의 시간이 빨라져 바깥의 시간이 느리게 느껴지고 도파민이 적게 분비되면 우리 몸의 시간이 느려져 상대적으로 바깥의 시간이 빠르게 느껴지는건데 우리의 뇌는 나이를 먹을수록 도파민의 분비량도 적어지고 또 도파민에 반응하는 속도역시 느려진다고 한다(2연타)


(몸)바깥의 시간이 점차 빠르게 지나가버리는 것이다


또 다른 추론으로는 기억의 양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우리가 새로운 장소를 갔을때 (공원이라던가) 우리는 그 기억을 저장한다

어떻게?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릴때 우리는 '공원에 갔다' '공원 입구를 봤다' '새를 보았다' '새가 날아간다' '솜사탕을 판다' '먹고싶다' '사달라고 할까' '솜사탕을 먹었다' ··· '엄마의 손을 잡고 집에 도착했다' 이렇게 잘잘하게 기억을 하지만 성인이 된 후에는 '공원엘 갔다왔다' 이렇게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새롭게 입력해야 할 정보가 줄어드니깐 기억의 양이 줄어들게 되고 기억의 양이 줄어서 우리는 그 줄어든 기억만큼 시간을 느끼지 못한다는 추론이다.


두번째 추론을 보아 작은것 하나 기억하고자 하고 사소한 것들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우리는 더 긴 시간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난 지금 작은 사소한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하루하루 일기를 기록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하루하루가 정말 길고 소중하며 작년의 1년보다 최근의 한달이 더 길다고 느끼고 있다. 사소한것들을 잊지 않는 것 내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는 것 이것만으로도 이렇게 긴 삶을 살 수 있다는게 정말 신기하고 감사하다.


올해 초에 신년회를 하면서 올해의 다짐을 묻는 선배에게 '일기 쓰기' 라고 답했었다.

새로운 기억이 들어오고 헌 기억을 잊는다 해도 내 기억은 일기장속에 남아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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